실버 세대는 디지털 시대를 따라잡기 버겁습니다. 음식점에서는 사람 대신 키오스크가 주문을 받고, 백신 예약부터 QR인증까지 스마트폰으로 이뤄지고 있죠. 여러분의 어머니와 아버지, 할머니 할아버지는 디지털 세상에서 잘 적응하고 있나요? 실버 세대의 IT 적응 능력, 할머니의 디지털 문해력 높이기 프로젝트 '할머닛(IT)'을 소개합니다. 편집자주.
햄버거가 먹고 싶은데 뭘 눌러야 할지 모르겠더라고
지난 9월 서울 광진구 한 패스트푸드점에 들어간 박춘자(74) 할머니는 키오스크 앞에서 한참을 망설였다. 처음 결제 수단을 선택하는 것부터 어려웠다. 카드, 현금, 모바일금액권, 간편결제 등 여러 결제 방법이 뜨자 당황한듯 발을 동동 굴렀다.
콤보(combo), S(small), 페이(pay) 등 외래어도 낯설기만 했다.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는 손님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할머니는 결국 주문을 포기했다.
“요새 젊은 사람들이 귀에다가 이어폰을 꽂고 다니잖아요. ‘미안하지만 이거 좀 가르쳐주세요’ 못하겠더라고요. ”
할머니를 위해 손녀 이경은(24) 씨가 나서 맞춤형 강의를 펼쳤다. 할머니가 혼자서도 맛있는 음식을 자유롭게 드셨으면 하는 마음에서다. 키오스크 작동 원리, 주문 시스템, 메뉴 구성, 결제 방법까지 하나하나 알려줬다.
“할머니 맨 윗창은 메뉴가 있는데 이곳에서 무엇을 파는지 알 수 있어요.”(손녀)
“콜라가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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